검색결과162건
연예일반

마동석만 있나…할리우드 블록버스터→한국형 미스터리 5월 극장가 노크

영화 ‘범죄도시4’가 4월 끝자락 극장가를 점령한 가운데, 5월 극장가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충무로 스타들의 신작,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영화들의 개봉으로 흥행 전쟁이 치열할 전망이다.지난달 24일 개봉한 ‘범죄도시4’가 첫주부터 압도적인 흥행 기록을 쓰며 극장가에 빅펀치를 날렸다. ‘범죄도시4’의 흥행에 다채로운 신작들의 개봉으로 극장가는 활기를 띨 것으로 관측된다.◇스케일 美친 블록버스터들…‘혹성탈출: 새로운 시대’·‘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혹성탈출: 새로운 시대’가 8일 개봉한다. 전편들 도합 16억 810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린 ‘혹성탈출’ 네 번째 시리즈다.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는 지배하는 유인원과 사냥당하는 인간이라는 파격적 설정, 새롭게 합류한 캐스트들의 연기를 예고했다. 특히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부터 ‘엑스맨’, ‘아바타: 물의 길’ 등의 시각특수효과를 담당한 웨타 FX가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에도 참여해 화려한 볼거리를 예고한다. 웨타 FX 제작진은 최근 진행된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속 시각특수효과에 대해 “많은 장면 속 기술들에 놀라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의 속편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오는 22일 개봉한다.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매드맥스’ 세계관 속 또 다른 세력의 등장과 퓨리오사(안야 테일러 조이)가 전사로 각성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다. 조지 밀러 감독은 해외 프로모션 첫 국가로 한국을 찾아 영화를 홍보하고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쳐 기대감을 높였다. ◇한국형 미스터리·공포 온다…‘그녀가 죽었다’·‘설계자’오는 15일 개봉하는 ‘그녀가 죽었다’는 훔쳐보기가 취미인 공인중개사 구정태(변요한)가 관찰하던 인플루언서 한소라(신혜선)의 죽음을 목격하고 살인자의 누명을 벗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변요한과 신혜선이 영화 ‘하루’ 이후 7년 만에 재회한 작품이다. 거짓으로 꾸며낸 삶을 사는 ‘비호감’ 구정태와 한소라로 분한 변요한과 신혜선은 믿고 보는 연기력을 앞세워 러닝타임을 채운다.강동원의 8개월만 스크린 복귀작 ‘설계자’는 오는 29일 개봉한다. ‘설계자’는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완벽한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강동원)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2009년 개봉한 홍콩 영화 ‘엑시던트’를 원작으로 한다. 조작된 청부 살인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강동원, 이무생, 이미숙, 정은채 등 화려한 라인업은 기대를 더한다. ◇귀여운 캐릭터들의 향연…‘가필드 더 무비’·‘이프: 상상의 친구’가정의 달답게 애니메이션 개봉도 빼놓을 수 없다. 오는 15일 개봉하는 ‘가필드 더 무비’는 바깥세상으로 단 한 번도 나간 적 없던 ‘집냥이’ 가필드가 세상에 처음으로 던져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어 버전에서는 크리스 프랫이, 한국어 버전에서는 이장우가 더빙에 참여했다.같은 날 개봉하는 ‘이프: 상상의 친구’는 상상의 친구 이프를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비(케일리 플레밍)가 아이들에게 잊혀졌던 이프를 되찾아주기 위한 모험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다. 라이언 레이놀즈가 비와 같은 능력을 지닌 윗집 아저씨 칼 역으로 등장, 비와 나이를 초월한 우정을, 이프들과 예측 불가한 케미스트리를 선보인다. 통통 튀는 상상력은 보는 이들의 동심을 자극할 전망이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5.01 15:25
연예일반

‘내남결’·‘피라미드 게임’→‘선업튀’·‘멱살 한번’…K웹툰·웹소설 원작 드라마 성공 방정식은?

웹툰·웹소설 원작 드라마가 쏟아지고 있다. 원작이 있는 드라마들이 제작과 흥행에 이점이 있기 때문인데 모든 작품이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보니 성패 요인에 관심이 모아진다.지난 1월 1일 방영을 시작한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이하 ‘내남결’)에 이어, 2월에는 넷플릭스 ‘살인자ㅇ난감’(이하 ‘살장감’)과 티빙 ‘피라미드 게임’이 공개됐다. 각각 동명의 웹소설과 웹툰을 영상화한 작품들이다. 지난 2일 종영한 tvN 드라마 ‘웨딩 임파서블’과 지난달 15일 공개된 넷플릭스 ‘닭강정’도 각각 동명의 웹소설과 웹툰이 원작이다.이들 중 대중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은 작품들이 있다. ‘내남결’은 전반적 시청률 부진을 겪고 있는 월화 편성에서 최고 시청률 1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원작 웹툰의 인기도 역주행시켰다. 네이버 웹툰은 ‘내남결’ 첫 방영 이후 10일간 원작 웹툰의 전체 거래액이 방영 전 10일에 비해 17.1배 증가했으며, 동 기간 조회수도 8.1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살장감’의 경우,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비영어 TV 부문 2위에 등극했으며, 이후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피라미드 게임’은 외신의 특별 주목을 받았다. 지난 2월 29일 BBC는 ‘피라미드 게임’의 세계적 인기를 에미상 수상작인 ‘오징어게임’과 비교하며 뉴스로 다뤘다. 이 작품은 올해 유럽 최대 시리즈물 행사인 프랑스 ‘시리즈 마니아’에 유일한 한국 작품으로 초청되기도 했다.과거에는 웹툰·웹소설 영상화가 인기작 IP의 사업 확장 일환이었다면 최근에는 국내 드라마 업계의 경쟁력이 된 분위기다. 원작을 통해 이미 인기가 검증된 작품이 화제성을 이어갈 수 있는 터라 성공 확률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웹툰, 웹소설 원작의 드라마들이 모두 높은 성적을 거둔 것은 아니다. ‘내남결’에 월화드라마 바통을 이어받은 tvN ‘웨딩 임파서블’은 3.7%(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종영했다. ‘살장감’과 바톤 터치한 넷플릭스 ‘닭강정’도 상대적으로 낮은 주목을 받아 이후 공개된 ‘삼체’, ‘기생수: 더 그레이’에 상위권을 내주었다.◇원작vs각색, 이종 매체 특성 고려해 ‘드라마적 재창조’ 필요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11일 “웹툰·웹소설 원작 소비층과 드라마 시청자의 차이를 고려해 드라마 작법으로 전환했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소설과 만화 독자의 주된 감상 방식은 ‘상상’이다. 독자는 모든 장면을 매끄럽게 보는 게 아닌 표현되지 않은 부분을 상상하며 읽는다. 그러나 드라마는 그 상상을 구체적으로 시각화해 제시한다. 이와 같은 이유로 공 평론가는 “(매체 특성을 고려해) 상상과 시각화의 간극을 조절해 연출해야 한다. 어떤 장면은 원작으로 읽을 때 재밌지만 드라마로 보여줬을 때 별것 아니게 보이기도 한다”고 부연했다. 시나리오 각색 또한 원작 매체와는 다른, 드라마적 개연성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원작과의 유사성이 도마 위에 오른다. 공 평론가는 “항상 변수는 대중의 반응이다. 원작과 유사하면 ‘너무 똑같다’, 다르면 ‘너무 다르다’고 평가하기 때문에 제작자는 본인 작품만의 특징을 잘 잡는 것이 관건”이라며 “그걸 잘하면 원작의 도움 없이도 성공한다. 원작은 참고하되 어디까지나 드라마적 재창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영상화 작품도 플랫폼별 차이 미미해져tvN은 지난 8일부터 새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원작 ‘내일의 으뜸’, 이하 ‘선업튀’)로 시청률 경쟁에 나섰다. ‘내남결’, ‘웨딩 임파서블’에 이어 tvN은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원작 ‘내일의 으뜸’, 이하 ‘선업튀’)로 시청률 사냥에 나섰다. KBS2는 한 달 앞서 같은 요일 오후 10시 10분 동명의 웹소설 원작 드라마 ‘멱살 한번 잡힙시다’(이하 ‘멱살 한번’)를 방영 중이다. 영상화 작품 간 대결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각각 비지상파와 지상파에서 편성된 만큼 플랫폼별 각색과 연출 차이가 주목된다. 이에 대해 공 평론가는 “과거에는 드라마 제작 전 편성을 받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지상파와 비지상파 플랫폼별 색깔이 있었지만, OTT의 자체 제작이 활성화된 이후 그 경계가 희석됐다”며 “심의 규정에만 어긋나지 않는다면 지상파에서도 강렬한 소재가 충분히 시도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선업튀’는 각색 단계에서 원작에 없던 아이돌 자살 암시 설정, 여주인공의 하반신 마비 설정이 추가돼 주인공들의 만남을 극화했다. ‘멱살 한번’의 경우 살인사건에 연루되는 특종기자의 이야기를 박진감 넘치는 전개와 감각적인 연출로 담아내 몰입을 높이고 있다. 한편, 하반기에도 영상화 드라마 공개가 예정 되어있다. 하반기 공개를 목표로 tvN은 동명의 인기 웹툰 원작 ‘정년이’를 제작 중이며, 웨이브는 웹소설 원작 드라마 ‘조폭인 내가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의 1~2회를 지난 2월 극장 선공개했다. 원작과는 다른 어떤 매력이 기다릴지 기대를 높인다.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4.13 08:00
연예일반

[단독] 이종석, OTT 진출하나…웹툰 원작 '1초' 출연

배우 이종석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인기 웹툰을 영상화한 작품으로 그의 첫 번째 파트너는 글로벌 OTT가 될 전망이다. 11일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이종석은 시리즈물 ‘1초’(가제)의 출연을 논의 중이다. 양측이 긍정적 분위기로 협의를 이어가고 있어 출연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1초’는 촌각을 다투는 진짜 소방관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시니 작가가 쓰고 광운 작가가 그린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지난 2019년부터 네이버를 통해 공개된 원작 웹툰은 앞선 2022년 시즌1을 마무리하고 현재 시즌2를 연재 중이다. 작품은 가상의 도시 작도시의 중앙소방서가 배경으로 미래를 보는 능력을 통해 구조율 100%로 화재 등 재난 상황을 해결하는 전설적인 소방관 호수가 주인공이다. 호수는 미래를 보는 능력을 통해 사건들을 해결하며 성장하는 인물로 대담하면서도 직업정신이 투철한 캐릭터다. 웹툰은 50만 명 이상의 관심 독자, 9.98점(10점 만점)의 평점을 기록하고 있는 인기작이다. 이번 출연이 성사된다면 이종석은 작도 중앙소방서 소방관 호수로 분해 극을 이끌게 된다. 원작에서는 갈색 머리에 쌍꺼풀을 지닌 ‘호감형 얼굴’로 묘사, 이종석과 외적 싱크로율도 상당히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1초’는 이종석이 영화 ‘데시벨’ 이후 2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자 그의 첫 OTT 작품으로도 화제를 모을 전망이다.지난 2010년 드라마 ‘검사 프린세스’로 연기를 시작한 이종석은 그간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닥터 이방인’, ‘피노키오’, ‘더블유’, ‘당신의 잠든 사이에’, ‘빅마우스’ 등 다수의 히트작을 탄생시키며 흥행 배우로 자리 잡았다. 특히 최근작인 ‘빅마우스’로는 2022년 MBC 연기대상 대상을 거머쥐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더욱이 이종석은 한류 3.0 시대를 이끈 대표적인 K스타로, 여전히 아시아권에서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1초’의 글로벌 시장 성과까지 기대되는 대목이다.제작사와 플랫폼 역시 든든하다. ‘1초’의 제작은 디즈니 플러스 ‘카지노’와 드라마 ‘연모’, ‘오월의 청춘’, ‘남남’, ‘효심이네 각자도생’ 등을 만든 아크미디어(구 주식회사 이야기사냥꾼)가 맡았다. ‘1초’는 아크미디어가 오래전부터 보유 중이던 IP(지식재산권)로, 대규모 제작비를 투입해 제작에 나선다는 귀띔이다.편성은 글로벌 OTT 플랫폼 디즈니 플러스가 유력할 전망이다. 아크미디어는 그간 디즈니 플러스와 ‘카지노’를 비롯해 ‘그리드’, ‘키스 식스 센스’,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사랑이라 말해요’, ‘한강’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함께 만들며 꾸준히 호흡을 맞춰왔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4.12 05:38
프로야구

12일 비 여부에 '괴물' 개막 등판 달렸다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의 개막전 등판 계획에 변수가 생겼다. 과연 괴물은 예정대로 팬들 앞에 나타날 수 있을까.류현진은 오는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 2024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시범경기가 9일 시작했는데 에이스인 그가 12일에야 나선 건 개막전 일정을 맞추기 위해서다. 지난 7일 대전에서 자체 청백전에 등판했던 그는 12일과 17일 각각 나흘 휴식 후 등판하면서 선발 등판에 맞춰 몸을 만든다. 그런 후 2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정규시즌 개막전에 올리는 게 한화의 계산이다.그런데 생각 못한 변수가 생겼다. 오는 12일 전국적인 비 예보가 내려졌다. 어느 팀이든 일정 전면 재조정이 필요한데, 한화로서는 좀 더 골머리를 앓게 됐다. 그만큼 개막전 류현진 등판의 의미가 크다. '흥행 카드' 류현진의 힘은 이미 7일 청백전에서 주목도로 확인했다. 후배 문동주와 선발 맞대결을 한 이날 경기에 팬들은 찾아오지 못했지만, 두 사람의 1구 1구는 모든 야구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상대가 지난해 우승 팀 LG라는 점에서도 류현진으로 1승을 잡는 의미가 크다. LG는 지난해 한화를 상대로 9승 6패 1무 우세를 가져갔다. 지난해 팀 타율 1위(0.279)로 수준급 좌타자가 포진한 LG 타선을 잡으려면 '쌍둥이 사냥꾼'인 류현진의 힘이 꼭 필요하다. 지난해 개막전부터 버치 스미스의 부상 등 각종 악재 속에 최악의 연패를 기록한 한화다. 올해 첫 스타트만큼은 에이스와 함께 상쾌하게 할 필요가 있다.한화로서 12일 우천 취소가 골치 아픈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이날은 류현진 외에도 본래 문동주의 구원 등판도 예정돼 있었다. 문동주의 경우 류현진보다 일정을 짜기 까다롭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국가대표팀 주축 선발 투수로 활약한 그는 오는 17일과 18일 열리는 팀 코리아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다저스의 친선 경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특별한 규정이나 예고 투구 수가 없는 만큼 구단으로서는 일정을 짜기가 까다롭다. 가서 선발로 등판할지, 불펜으로 등판할지도 알 수없다. 문동주의 경우 지난 7일 청백전서 53구를 던지며 3이닝을 소화했다. 한화는 그에게 12일 KIA전에서 2이닝을 맡기려고 했다. 다만 우천 취소될 경우 다시 계산해 몸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11 05:57
연예일반

브루스 윌리스 은퇴작 18일 개봉 확정… 액션 스타의 ‘뜨거운 안녕’

지난 2022년 실어증 진단을 받고 할리우드 영화계에서 은퇴하며 모두를 충격에 빠뜨린 액션 배우 브루스 윌리스의 은퇴작이 이달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브루스 윌리스의 마지막 액션 영화 ‘파라다이스 시티’가 오는 18일 개봉한다.2022년 할리우드 액션 배우 브루스 윌리스가 실어증 진단을 받고 은퇴를 결정했다. 그는 약 40년간 할리우드에서 액션 영웅이라 불리며 50억 달러가 넘는 흥행 수입을 기록한 전설적인 배우. 1970년대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연기 생활을 시작했고, 1980년대 타임지가 선정한 역대 최고의 TV 쇼 100선에 선정된 TV 드라마 ‘블루문 특급’에서 사립탐정 데이비드 에디슨 역을 맡아 이름을 알렸다.그의 연기인생의 전환점이 된 작품은 단연 ‘다이 하드’ 시리즈다. 그는 1987년 개봉한 존 맥티어넌 감독의 ‘다이 하드’에서 경찰 존 맥클레인 역할을 연기했다. 존 맥클레인은 권총 한자루를 들고 흰 러닝 셔츠 차림의 인간적인 영웅으로서 관객의 공감을 얻어냈고, 훗날 액션영화의 바이블이라고 불릴 만큼 세계적인 흥행을 거뒀다. 이를 계기로 그는 세기말 최고의 할리우드 액션스타로 거듭나게 된다. 그는 연기 인생 동안 골든글로브상, 애미상을 받았고 2006년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도 이름을 올렸다.하지만 2022년 3월, 언어와 이해력에 영향을 미치는 뇌 질환 실어증 진단을 받은 후 연기활동 은퇴를 선택했다. 뿐만 아니라 2023년 3월에는 ‘전두측두엽 치매’ 진단을 받으며 가족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브루스 윌리스가 공식적인 은퇴를 선언하기 전 완성된 액션 영화 ‘파라다이스 시티’는 그의 역동적인 액션을 볼 수 있는 마지막 영화이다. 뿐만 아니라 1990~2000년대 함께 시대를 풍미한 동료 존 트라볼타와 공동주연을 맡으며 경력을 마무리한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파라다이스 시티’에서 브루스 윌리스는 현상금 사냥꾼 라이언 스완 역을 맡아 하와이에 국제 마약항을 건설하기 위해 야심을 품은 마약왕을 막기 위한 사투를 벌인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1.15 16:24
연예일반

[권혜미의 더쿠미] ‘귀멸의 칼날’ 귀살대와 혈귀, 전투는 짧고 여운은 길다

누구나 눈을 반짝이면서 시청했던 ‘인생 만화’ 한 편쯤은 간직하고 있지 않을까요? 현실에서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세계관이지만, 만화 속 인물들과 스토리에 우리의 삶은 더 즐거워지거나 위로를 받기도 하죠. ‘더쿠미’는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든 아니든, 누구나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장르의 만화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편집자주> “사람에게는 절대 물러설 수 없는 때가 있습니다.”2020년 12월, 일본 영화계를 들썩인 사건이 발생한다.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흥행 기록을 19년 만에 갈아치운 작품이 나온 것. ‘귀멸의 칼날’(이하 ‘귀칼’)이 그 주인공이었다. ‘귀칼’은 2019년에는 11년 간 부동의 1위 자리에 있던 일본의 레전드 만화 ‘원피스’를 제치고 만화책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연재 기간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고작 4년이었다. 작가가 4년 동안 2000억원 이상을 벌고 잠정 은퇴를 했다는 말도 ‘귀칼’ 열풍이 얼마나 거셌는지를 대변한다.‘귀칼’의 배경은 일본 다이쇼 시대(1912~1926년). 소년 ‘탄지로’는 세상을 빨리 떠난 아버지 대신 어머니와 어린 동생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매일매일 나무를 베고 숯을 판다. 어김없이 고된 일을 하고 늦은 시간에 귀가한 어느 날, 탄지로는 사람들의 피를 빨아먹는 ‘혈귀’에 의해 몰살당한 가족을 목격한다. 여동생 ‘네즈코’만 유일하게 숨을 쉬고 있었지만 이미 혈귀가 된 상태였다. 결국 탄지로는 네즈코를 인간으로 되돌리기 위해 ‘혈귀 사냥꾼’이라 불리는 ‘귀살대’에 들어가기로 결심한다. 영생을 사는 혈귀의 약점은 태양과 목. 일륜도를 받은 탄지로는 ‘물의 호흡’을 사용하며 혈귀의 약점인 목을 노린다. 동료 젠이츠, 이노스케와 협력해 더 큰 힘을 키우고 혈귀의 몸으로 움직이는 네즈코도 탄지로에게 힘을 보탠다. 귀살대에서 가장 높인 지위인 ‘주’ 9명도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침내 탄지로는 수백년간 살아남은 혈귀 ‘십이귀월’을 지나 혈귀의 시초인 ‘무잔’과 최종 전투에 나선다.복수를 다짐하는 주인공, 함께 싸우는 동료들, 무자비한 악당, 화려한 검술까지. ‘귀칼’은 듣기만 해도 가슴이 뛰는 ‘소년 만화’의 정석이다. 내용이 단순해 전개가 빠르고 ‘권선징악’이라는 한 가지 메시지만 전달한다. 애니메이션 기준 4기가 ‘최종국면’일 만큼 짧다. 분량이 없으니 직선적인 스토리만 이어지지만, 퀄리티 높은 작화와 액션으로 지루함이 날아간다.웬만한 소년만화의 평균 연재 기간이 10년인 걸 고려했을 때 전개가 압도적으로 빠르고 액션은 최상위에 속한다. 그래서 ‘귀칼’ 팬들은 작품 속 인물들을 고루 바라볼 수 있다. 탄지로 일행, 9명의 주, 십이귀월과 무잔까지 사랑할 수 있다는 게 ‘귀칼’의 필살기인 셈. ‘귀칼’의 2기 ‘무한열차’에서는 주 9명 중 하나인 ‘염주’ 렌고쿠가 혈귀 아카자와 싸우다 결국 죽게 된다. 하지만 렌고쿠는 시작일 뿐이다. ‘귀칼’은 결국 다수 인물의 피로 쓰여진 해피엔딩을 맞이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귀칼’을 놓치 못한다. 보고 또 보고, 그들을 기억하고, 곱씹는다. 스토리보다 인물이 남는 작품의 여운은 길다. 연재 기간은 단 4년이지만 ‘귀칼’은 앞으로 40년까지도 계속해서 언급될 대작으로 나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고작 2시간의 화면에 담긴 렌고쿠가 ‘귀칼’ 마니아들에게 “영원한 염주님!”이라 불리는 것과 같은 이치일 것이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4.01.07 10:06
e스포츠(게임)

[2023 빛날 기대작] 엔씨 TL, ‘오직 재미’로 리니지 넘어 글로벌 정조준

1998년 출시된 ‘리니지’는 엔씨소프트를 MMORPG(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 명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25년이 지난 지금도 리니지 파워는 여전하다. 리니지 IP 기반의 후속작들이 나올 때마다 유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엔씨는 이제 리니지 의존도에서 벗어나 또 하나의 명작 IP에 도전한다. 오는 12월 선보일 ‘쓰론 앤 리버티’(THRONE AND LIBERTY, 이하 TL)가 주인공이다. 엔씨는 리니지를 넘어 차세대 MMORPG를 선보이겠다며 담금질이 한창이다.19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다양한 IP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대표 게임사다. ‘리니지’ ‘블레이드앤소울’ ‘아이온’ ‘길드워’ 등이 오랫동안 유저의 사랑을 받고 있고, 주요 매출원으로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중에서 리니지는 ‘리니지2’ ‘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 등 다양한 후속작들의 탄생에 기여하며 엔씨의 대표 IP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리니지 IP에 너무 의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엔씨는 오래 전부터 리니지와 전혀 다른 새로운 IP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내부적으로 여러 대형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데, 그 중 TL이 개발 막바지다. TL은 PC·콘솔용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대형 MMORPG다. 특히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한 엔씨의 야심작이다. 엔씨는 글로벌 퍼블리싱 파트너로 아마존게임즈를 선정하고, 북미·남미·유럽·일본 등에 진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최문영 엔씨 수석개발책임자는 “아마존게임즈는 해외 현지화, 운영, 마케팅 등 탁월한 글로벌 퍼블리싱 역량을 갖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며 “아마존게임즈와 함께 전 세계 이용자에게 국가와 언어의 경계를 넘어선 차세대 플래그십 MMORPG만의 감성과 경험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와 아마존게임즈는 19일부터 10월 3일까지 ‘테크니컬 테스트 클로즈 알파‘를 진행, 완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엔씨는 TL을 글로벌 성공작으로 만들기 위해 기존 MMORPG와 차별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유저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국내에서 진행된 비공개 테스트에서 유저의 비판이 쏟아지자 최근 안종옥 개발 PD가 사과와 개선 사항을 담은 ‘프로듀서의 편지’를 써서 공개했다. 안 PD는 편지에서 정적인 전투를 역동적으로, 지루한 성장을 빠르게 할 수 있도록 하는 17종 이상의 개선 사항을 상세히 설명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자동 사냥’과 ‘자동 이동’을 전면 제거한 점이다. PC의 키보드와 마우스, 콘솔의 게임 컨트롤러를 통해 유저가 콘텐츠를 직접 세밀하게 조작하며 몰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결정이다.‘자동 사냥’ 삭제로 전투 시스템 전반이 개편된다. 캐릭터가 움직임과 동시에 공격이 가능하도록 하고, 캐릭터나 몬스터를 지정하는 것이 아닌 특정 지점을 타격하는 논타깃팅형 스킬이 추가된다. 캐릭터의 성장 속도도 빨라진다. ‘자동 사냥’이 제외됨에 따라 몬스터 사냥을 통한 경험치 획득의 필요성을 대폭 낮춘다. 이를 대신하는 것은 ‘모험’과 ‘탐사’ 콘텐츠다. 엔씨 측은 “‘자동 사냥 제거’라는 과감한 결정으로 스킬·무기 시스템 등의 전투 콘텐츠와 캐릭터 성장 방식까지 모두 변화했다”며 “콘텐츠 일부 개선이 아닌 ‘게임을 새로 만들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대대적인 진화”라고 평가했다. TL의 변화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엔씨는 유저의 목소리를 더욱 가까이 듣기 위해 ‘TL에게 말한다’ 게시판을 열었다. 유저가 게임에 대한 의견을 남기면 개발진이 직접 확인하고 개발 과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또 추가적인 개발자 편지를 통해 아직 공개되지 않는 콘텐츠를 공개, 유저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엔씨 관계자는 “이번 개발자 서신은 모든 이들의 예상을 뛰어넘었다”며 “변화의 방향은 ‘MMORPG 본연의 재미’를 향하고 있다. 이용자와 함께 완성되어가는 TL의 향후 행보를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인기 게임은 게임사의 미래를 책임지는 IP(지식재산권)가 된다. 성공한 IP를 활용해 후속작을 개발하거나 영화, 웹툰, 제휴 상품 등으로 다양하게 사업을 확장할 수 있어서다. 그래서 게임사들은 온힘을 다해 신작을 개발해 흥행을 향해 달려간다. 올해도 예외가 아니다. 수많은 신작이 출시돼 흥하기도, 사라지기도 했다. 일간스포츠가 창간 54주년을 맞아 2023년에 빛난 히트작과 빛날 기대작을 살펴봤다. 게임사 뿐 아니라 K게임의 미래를 밝힐 소중한 IP들이다. 2023.09.20 07:01
연예일반

[IS비하인드] 실사화된 ‘원피스’ 만화와 뭐가 다를까?

넷플릭스 시리즈 ‘원피스’의 인기가 파죽지세다. 지난달 31일 전 세계에 공개된 이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흥행 실패’라는 낙인이 찍혀있던 실사화 작품에 ‘원피스’가 호평을 받아내며 선입견을 깨부수고 있다.‘원피스’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큰 반응을 얻고 있다. 넷플릭스 글로벌 톱10(8월 28일~9월 3일)에서 공개 나흘 만에 1850만 뷰를 기록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일본, 브라질, 이집트, 독일, 인도네시아 등 85개국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원작을 잘 모르는 시청자들에겐 호평을 받는 반면, 원작을 재밌게 본 팬들은 어색하다는 반응이다. 드라마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많은 부분이 생략되고 각색됐기 때문이다. 특히 캐릭터의 서사가 뭉개진 점, 원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캐릭터가 삭제됐다는 점, 다소 어색한 CG로 몰입도를 깬다는 점 등이 원작 팬들에게 아쉬움을 사고 있다. 원작 만화와 각색된 ‘원피스’를 비교해 어떤 부분이 달라졌는지 살펴봤다. # 캐릭터의 기술‘원피스’의 실사화가 알려졌을 때 ‘이게 CG로 구현이 될까’ 우려가 앞섰다. 비현실적인 요소가 많을 뿐더러 앞서 제작된 실사화 작품들을 통해 쓴맛을 봤기 때문이다. 특히 캐릭터의 기술은 ‘원피스’에서 캐릭터 그 자체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쓰인다. 고무고무 열매를 먹고 고무 인간이 된 루피만 해도 고무고무 총, 풍선 등의 기술을 사용해 자신의 능력을 증명한다.이런 이유로 속도감은 굉장히 중요했다. 조금이라도 허술하게 그려졌다간 금방 티가 나버리는 게 실사화의 단점이기 때문이다. 걱정은 현실로 이어졌다. 루피가 싸우는 장면에서 액션의 긴박감보단 어색한 장면들이 줄을 이었다. 고무 특유의 탄력보다 오히려 흐느적거리게 느껴졌다.조로의 기술에서도 마찬가지다. 조로는 검 3개를 가지고 다니며 호랑이 사냥, 삼천세계 등의 기술을 선보이는 캐릭터다. 만화에서는 기술을 사용할 때마다 어떤 기술인지 친절하게 설명이 되어있지만, 실사화된 ‘원피스’에서는 알려주지 않는다. # 원작의 감동은 어디에원작을 본 팬들이라면 달라진 흐름에 의아할 수도 있다. 각색하는 과정에서 사라진 몇몇 캐릭터가 있기 때문. 또한 원작과 달리 캐릭터의 서사가 매끄럽지 않게 전개돼 의아함을 자아낸다.먼저 밀짚모자 일당의 첫 번째 해적선 고잉 메리호는 시럽 마을에서 얻게 되는데, 과정이 많이 바뀌었다. 원작에서는 카야가 자신을 구해준 대가로 밀짚모자 일당에게 해적선을 선물한다. 반면 ‘원피스’에서는 해당 플롯은 유지하되 원작에서 멀쩡히 살아있는 캐릭터를 죽였다. 왜 이렇게까지 해야 했는지 의문점이 남는다. 고잉 메리호에 하얀 염소머리를 붙여놓은 이유도 이해할 수 없다. 원작 속 고잉 메리호는 동글동글한 얼굴에 귀여운 표정이 매력인 배다. 코코야시 마을의 귤밭, 붉은머리 해적단의 레드포스호, 해상 레스토랑 발라티에는 잘 구현했으면서 왜 고잉 메리호는 이렇게 구현했는지 모를 일이다. # 캐릭터 설정 오류원작과 다른 캐릭터 설정은 헛웃음이 나온다. 원작에서 아론 일당은 어인(漁人)으로 인간보다 몸집이 훨씬 크고 뛰어난 신체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설정이다. 특히 아론 일당의 보스 아론은 이스트 블루에서 가장 높은 현상금을 보유한 캐릭터. 원작에서는 보는 것만으로도 위압감을 느낄 정도로 포스를 가지고 있지만, ‘원피스’에서는 루피와 비슷한 체격의 어인들이 등장해 다소 당황하게 한다. CG를 해서라도 체구를 키웠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한편 ‘원피스’는 악마의 열매를 먹고 고무 인간이 된 루피가 동료들과 함께 해적왕이 남긴 대비보 원피스를 찾아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다. 이번에 공개된 실사화 ‘원피스’에는 세계관에서 가장 안전한 바다인 이스트 블루에서 동료들을 만나게 되는 모험의 서막을 담았다. 원작 만화책은 단행본 누적 발행 부수 5억 1600만부를 기록하며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9.08 06:15
e스포츠(게임)

[권오용의 G플레이] 격화되는 게임사들의 미래 건 IP 전쟁

흥행에 성공한 게임은 게임사의 미래를 책임지는 효자 IP(지식재산권)가 된다. 요즘처럼 게임산업이 불황인 경우에는 다양하게 확장해 신성장동력을 만들어낼 수 있어 IP의 중요성이 더 커진다. 그래서 게임사들은 IP 전쟁에서 인정사정을 봐주지 않는다. 자신의 히트 IP를 지키기 위해 저작권 침해가 의심되면 주저없이 소송전을 펼치거나 논란의 IP라도 글로벌 성공 가능성이 있다면 확보전에 적극 뛰어든다. 최근 이같은 게임사들의 IP 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효자 IP를 지켜라 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자사의 히트 IP인 ‘리니지’ 시리즈의 저작권 지키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엔씨는 모바일 게임 효자인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저작권 침해 관련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은 모두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로, 각각 2017년과 2019년 출시된 이후 국내 앱마켓에서 매출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특히 리니지M은 지금도 매출 1위를 꾸준히 유지하며 실적을 이끌고 있어 저작권 침해 문제에 강경하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엔씨는 웹젠이 리니지M을 모방해 모바일 MMORPG ‘R2M’을 개발, 서비스하고 있다며 2021년 6월 민사소송을 제기해 다투고 있다. 엔씨는 R2M의 구성 요소와 이용자 인터페이스(UI), 몬스터 사냥 보너스 보상 시스템인 유프테르의 계약 등이 리니지M을 옮겨놓은 듯 거의 동일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웹젠은 모바일 MMORPG의 장르 특성상 UI나 시스템이 유사할 수 있다며 표절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1심 법원이 엔씨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달 18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61부는 “웹젠은 엔씨의 종합적인 시스템을 거의 그대로 차용해 모방했고, 이는 공정한 상거래 관행이나 경쟁질서에 반하는 무단 사용"이라며 서비스 중지와 손해배상 10억원을 판시했다.법원이 경계가 모호한 게임의 저작권 침해 소송에서 이처럼 명확하게 모방을 인정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자신감을 얻은 엔씨는 1심 청구액이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2심에서 청구 범위를 확장할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웹젠은 담보 20억원을 공탁하고 R2M의 서비스 중지는 피했다. 법원은 1심 판결에 따른 서비스 중지 강제집행을 정지해달라는 웹젠의 청구를 인용하고 항소심 판결 선고 시까지 서비스할 수 있도록 했다. 엔씨는 카카오게임즈와도 저작권 소송을 벌이고 있다. 지난 4월 카카오게임즈의 ‘아키에이지 워’가 리니지2M을 베꼈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아직 본격적인 법정 다툼이 벌어지지 않은 상황인데, 웹젠 판결로 엔씨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넥슨도 IP 소송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넥슨은 신생 게임개발사 아이언메이스의 설립자 최 모 씨가 자사 개발팀 재직 중 ‘프로젝트 P3’를 유출해 생존 어드벤처 게임 ‘다크앤다커’를 개발했다며 지난 2021년 8월 최씨를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으로 경찰에 형사 고소했다. 또 올해 4월에는 수원지법에 아이언메이스 법인과 최씨, 명목상 대표인 박 모 씨 등을 상대로 영업비밀 및 저작권 침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넥슨이 미출시 프로젝트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한 것은 데이터를 빼간 것이 너무나도 확실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더구나 개발 당시 내부에서도 글로벌에서 통할 신작으로 기대를 걸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A 업계 관계자는 “내부 테스트에서 게임에 대해 평가가 좋았던 것으로 안다”며 “또 당시 넥슨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슈퍼 IP 10종을 육성하겠다며 개발팀에 힘을 실을 때 이런 일이 벌어져 강하게 대응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다크앤다커는 2021년 10월 설립한 아이언메이스가 2022년 9월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첫 테스트를 진행하며 그 존재를 드러냈다. 이후 올해 4월까지 5차 테스트까지 진행하고 8월 얼리액세스(앞서해보기)에 돌입했다. 특히 4차 테스트에서는 10만명 이상의 최고 동시접속자 수를 기록하며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다크앤다커는 넥슨의 요청으로 스팀 서비스가 중단됐지만 지난달 신생 게임 플랫폼에서 서비스를 재개했다. 넥슨은 이번 소송전에서 다크앤다커가 서비스되지 않도록 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B 게임사 관계자는 “넥슨의 입장은 명확해 보인다”며 “다크앤다커가 부정하게 개발된 만큼 세상에 나와서는 안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넥슨이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서는 서비스를 막아 달라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이 인용돼야 한다. 법원은 사건 심리를 마치고 빠르면 이달 중에 인용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될성부른 IP를 잡아라 크래프톤은 최근 넥슨과 아이언메이스의 소송전에 뛰어들었다. 다크앤다커의 IP 기반 모바일 게임에 대한 전 세계 라이선스를 독점하는 계약을 아이언메이스와 체결했다고 지난달 밝혔다. 크래프톤은 독립 스튜디오 블루홀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있는 신규 모바일 게임에 다크앤다커 IP를 활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게임업계에서는 크래프톤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남의 IP를 훔쳤다는 의심을 사고 있는 문제의 게임사와 손을 잡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사실 상장사이기도 한 크래프톤의 선택은 매우 이례적이다. 도덕적 비난이 충분히 예상될 뿐 아니라 법원이 저작권 침해를 인정할 경우 다크앤다커 IP를 쓸 수 없기 때문이다. 크래프톤 입장에선 리스크가 크지만 베팅한 데는 다크앤다커를 오랜 만에 나온 서구권에서 통할 K게임으로 판단해 선점하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다크앤다커는 중세 판타지풍 던전에서 동료들과 생존과 성장을 위한 전투를 벌이는 생존 게임이다. 특히 어두운 던전과 1인칭 시점, 거친 그래픽, 칼과 도끼 등을 이용한 PvP(유저간 대결) 등이 긴장감과 현실감을 높인다. 게이머 반응이 좋다. 크래프톤의 빅히트작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가 초기에 스팀에서 8만9000명의 동시 접속자를 기록했는데, 다크앤다커는 10만명으로 이를 뛰어넘었다. 특히 서구권 게이머들이 재미있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래프톤은 법원에서 문제없다고 판단하면 글로벌 성공신화를 쓴 배그를 잇는 ‘제2의 배그’를 확보하게 된다. 크래프톤 측은 “다크앤다커와 비슷한 게임이 해외에서 이미 출시되고 있다”며 “오랜만에 등장한 가능성 있는 국산 IP에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 모바일 라이선스를 취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게임업계 곳곳에서 IP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것은 신규 IP 발굴이 쉬지 않은 이유도 있다. 글로벌 신작을 개발하기보다 기존 IP를 지키고, 가능성 있는 IP 확보에 힘쓰는 것이 덜 위험하고 비용도 아낄 수 있다. 이런 IP 전쟁은 K게임 발전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숭실대 예술창작학부 이재홍 교수는 “여기 조금, 저기 조금 베껴서 만든 비슷비슷한 게임에 유저들이 떠나고 있다”며 “한국만의 MMORPG 잔치에 한계가 온 것을 다들 체감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유사하다는 말을 듣지 않는 창의적인 IP 발굴에 집중해야 글로벌에서도 통할 수 있다”며 “지금 국내 게임사에서 글로벌 IP를 쏟아내줘야 K게임의 미래가 있다”고 말했다.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3.09.06 06:00
IT

'마스크걸'로 웃은 네이버웹툰, '1호 상장 계열사' 날개 활짝

이제 네이버웹툰 IP(지식재산권)는 글로벌 흥행 보증수표나 마찬가지다. 드라마로 만들어 넷플릭스에 올렸다 하면 가뿐히 1위에 오른다.네이버웹툰이 과거 웹툰의 이용률 상승에 만족했다면, 이제는 직접 제작에까지 뛰어들며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이 분위기를 유지하면 어렵지 않게 '네이버 계열 1호 상장사' 타이틀을 거머쥘 수도 있을 전망이다.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 원작을 영상화한 스릴러 '마스크걸'은 지난달 21~27일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프로그램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여직장인이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다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담았다.마스크걸 방영(8월 18일) 한 달 전 10일과 이후 10일 네이버웹툰 원작의 국내 조회수와 거래액은 각각 121배, 166배 폭증했다.방영일 이전 10일과 비교하면 각각 4배, 3배 늘었다. 영상이 나오기 전에 예고편만으로도 이목을 끄는 셈이다. 마스크걸은 2018년 연재가 끝났는데도 독특한 연출로 다시 생명을 얻어 영상으로 대박을 쳤다. 고리타분한 판타지와 로맨스의 흥행 공식이 깨진 지금의 콘텐츠 시장에서 웹툰은 그야말로 '이야기 금맥'이나 다름없다.'스위트홈'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처럼 호러 장르 IP를 주로 접목했다면, 이제는 스릴러와 액션 등으로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액션 8부작 '사냥개들'은 다른 유형의 성공 사례다. 네이버웹툰의 영상 제작 자회사 스튜디오N이 중심을 잡고 제작에 참여했다.사냥개들은 사채업의 세계에 휘말린 두 청년이 악의 세력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렸다. 공개 직후인 6월 중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810만 뷰로 비영어권 TV 프로그램 1위를 기록했다.사냥개들 역시 방영(6월 9일) 한 달 전 10일과 이후 10일 원작의 국내 조회수와 거래액이 각각 194배, 347배 늘어나는 효과를 봤다.일반적으로 웹툰 IP를 기반으로 한 영상 콘텐츠가 흥행해도, 네이버웹툰과 같은 플랫폼은 재미를 보지 못하는 게 현실이었다.하지만 사냥개들은 네이버웹툰이 2018년 설립한 스튜디오N이 스위트홈을 비롯해 '유미의 세포들' '그 해 우리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등을 만들면서 쌓은 제작 역량을 발휘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스튜디오N이 영상화 제작에 참여하며 직접적인 수익 확대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며 "연재를 종료한지 오래된 원작을 다시 읽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생기는 등 웹툰 IP의 수명을 연장하고 글로벌 거래액을 끌어올린다"고 말했다. 이처럼 글로벌 성장 가능성을 증명한 네이버웹툰이 성공적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네이버웹툰은 원천 IP 사업과 콘텐츠 제작뿐 아니라 현지 정서를 이해한 웹툰 제작에도 집중해 빛을 봤다. '만화계 오스카상'으로 물리는 미국 '윌 아이스너 어워드'에서 그리스 신화를 재해석한 '로어 올림푸스'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으로 최우수 웹코믹 부문에서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관건은 수익성이다. 지난 2분기 적자 규모가 1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개선됐지만 되도록 상장 전까지 흑자 전환에 근접해야 한다.네이버웹툰은 플랫폼과 IP 사업을 양대 축으로 삼고 2028년까지 연간 거래액 1억원 이상 작품을 2000편으로 두 배 이상 늘리고, 2025년까지 월평균 500만원의 IP 비즈니스 매출을 발생하는 작품을 연 500개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남선 네이버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이달 초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북미 상장은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며 "내년 중에 상장할 수 있도록 준비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했다.그러면서 아직까지 소극적인 광고 매출 확대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향성을 공유했다.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상장 후 계획과 관련해서는 아직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9.05 07: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